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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조대 맞아?…탐조대앞에 산책로가 조성 어떡해?

갈매기통신

by 아라누리 2011. 1. 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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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입니다. 수 많은 철새들이 찾아와 겨울을 보내고 보금자리를 향해 이동합니다. 수많은 철새들이 하늘을 덮을때면 새까맣게 생긴 것이 마치 거대한 검은색 회오리를 연상시킵니다.

철새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이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이런 철새를 관찰하기 사람들은 모여듭니다.

철새 탐방객들을 위해 탐조대를 설치합니다. 말하자면 탐조대는 철새를 관찰하기 위해서 만든 시설물입니다. 그런데, 탐조대가 근시안적으로 설치돼 제 기능을 못하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사진들은 지난 가을 사진입니다.


☞ 시설은 훌륭한데 뭔가 이상해?
명지갯벌은 서낙동강의 철새도래지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수초들과 작은 생물들과 물고기들이 풍부해 새들의 먹이감이 많습니다.

이 명지갯벌엔 멍지 철새 탐조대가 있습니다.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국가 문화재) 지정 구역으로 계절별로 청둥오리, 고니 등의 철새와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학습의 장입니다. 이곳엔 멋지게 지어진 탐조대가 있습니다.

각종 철새 관찰 안내판이 붙어 있고 탐조대 건너편엔 저멀리 사하지역이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 탐조대 앞으로 웬 산책길이 조성?
탐조대 앞을 살펴봅니다. 이상하게 콘크리트 산책길이 조성돼 있습니다. 그럼, 새는 어떻게 관찰할 수 있을까요. 산책객들이 새로 모두 쫓고나서 새를 보라는 얘기일까요. 탐조대 앞의 콘크리트 산책길은 아무래도 이상해 보입니다.

탐조대를 살펴봤습니다. 곳곳이 사실상 노지와 다를 바 없어서 예민한 새들에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습니다.

탐조대에서 새를 관찰해 봤습니다. 새가 가까이 오지 않으니 육안으로는 새를 구경할 수 없습니다. 기다란 망원경으로 관찰해야 할만큼 저멀리 있습니다. 탐조대의 기능이 과연 이러한 것일까요.



☞ 탐조대 표지판을 살펴봤더니…
탐조대에 부착된 표지판을 살펴봤습니다.
-. 대화는 소곤소곤! 걸음걸이는 살금살금!,
-. 녹색옷이나 갈색옷이 좋아요
-. 가까이 가지 마세요.
-. 새가 사는 주변환경을 보호해 주세요.
-. 우르르 몰려 다니면 새가 무서워해요.
-. 돌을 던지면 큰일나요.
-.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 자동차는 싫어요.
-.음식물 반입 또는 취사는 하지 마세요.

이런 표지판이 무색하게 탐조대 앞으론 콘크리트 산책로가 조성돼 있습니다. 사람들은 탐조대 앞을 멋진 을숙도를 굽어보며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새가 먹이활동을 즐기는 곳 가까이까지 산책을 즐기고 자전거를 탑니다.

산책로는 잘 가꿔놓았습니다. 잘 가꿔놓은 것이 인간을 위해 가꿔놓은 것입니다. 철새도래지에 철새를 위함이 아닙니다.

☞ 다른 곳은 어떤가?
을숙도의 경우 탐조대를 위장막으로 쳐놓았습니다. 사진 촬영자를 위해 조그만 구멍만 내놓았습니다. 물론 가까이 가지 못하도록 접근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새를 관찰하기 위해 굴처럼 된 탐방로를 따라 들어가 새를 관찰해야만 합니다.



☞ 발상을 바꿔야?
탐조대는 인간과 새,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기 위한 하나의 모델입니다. 연결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들의 입장을 우선 배려해야만 탐조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입장에서 탐조대를 만들면 새가 날아가 버립니다.

명지갯벌의 탐조대가 제 기능을 하려면 콘크리트 산책로를 걷어내고 자연의 모습으로 바꿔 사람들의 출입이 제한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새들이 자유롭게 먹이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어떠세요. 한눈에 보기에도 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없지 않겠어요. 이렇게 되니 탐조대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새가 날아들 수 있는 탐조대가 아쉽습니다. 새들이 훨훨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속에서 평화스럽고 행복하게 살고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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