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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숨결느끼기 #3. 낙동강을 함께 걷는 사람들

갈매기통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 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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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나의 바람으로 걷는 길

순례길에 머문 곳은 안동의 하회황토 건축학교입니다. 폐교를 개조해 보일러 시설을 갖추어 추운 날씨에도 뜨끈뜨끈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하회황토 건축학교의 소장님의 도움으로 숙박비 없이 하루를 지낼 수 있었습니다. 



하회황토 건축학교

 




26일 순례길에는 참가자가 많았습니다. 버스가 세 대나 꽉차서 이동할만큼 사람이 많아 잠자리도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낙동강을 찾은 사람들은 다 마음씨가 좋은 분들이어서 그런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해가며 편한 밤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누울 자리만 있어도 편히 잘 수 있는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방 하나를 꽉 채워 누워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문을 나서면 까만 개 한마리가 있는데 순해서 순례자들을 봐도 짖지않고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들어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이 트는 시간,


아침의 낙동강을 보기 위해 걸음을 옮기는 이들의 마음 속에는 어떤 기대와 그리움이 있을까요. 물이 꽁꽁 어는 영하의 날씨에 한 곳을 향해가는 낯선이들의 발걸음을 뒤따르면서 그들과 같은 꿈을 꾸어 봅니다.


성공회 사제인 성요한 신부님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하회마을을 바라보며 노래 한 곡을 짓습니다.

나는 미처 몰랐네
                
              성요한

나는 미처 몰랐네 
저 강이 나였다는 것을

나는 미처 몰랐네
저 산이 나 였음을

부는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이
나였다는 것을

솔 숲에

노래하는 저 새가

나 였다는 것을

나는 미처 몰랐네
그 대가 나였다는 것을
                                       


건축학교 근처부터 꼬리를 살랑이며 따라오던 개가 부용대를 거쳐 하회마을까지 왔습니다. 동네가 온통 제 앞마당인냥 멀리도 왔습니다.






겨울에는 운행하지 않는 나룻배를 순례자들을 위해 기꺼이 노저어 주신 뱃사공, 뱃삯마저 깎아주셨습니다. 낙동강을 향하는 이들을 위한 배려이자 낙동강에 대한 애정이기에 그 마음을 순례 행렬에 더합니다.

















갈대를 꺾고 얼음을 깨는 아이들 눈에 비친 낙동강이
그들이 보는 낙동강의 마지막 모습이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낙동강도보순례-http://cafe.daum.net/chorok9>


 

 posted by 카푸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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