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6월항쟁의 날에 교과서에 나오는 민주주의 길 걸어보니

아라누리 2010. 6. 10. 06:00

민주당, 민주주의, 민주화 투쟁, 민주노동당…. 민주주의란 말은 참 좋은 말입니다. 그래서 국내외 유명한 정당들은 한결같이 민주당을 당이름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역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흔적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어쩌면 민주주의 역사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오늘에 이르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의미에서 민주주의를 돌아보고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일 것입니다.
 
민주화란 단어가 어렵나요. 민주라는 말은 어떻게 하면 쉽게 배울 수 있을까요. 민주주의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봅니다. 그것도 민주화의 성지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민주주의 올레 체험길은 6월항쟁을 맞아 더 의미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올레길 체험으로 함께 떠나 보면 어떨까요. 
 

부산 민주공원에서 민주주의 올레길을 걸어보면 참 좋습니다.


☞ 부마항쟁 역사의 고장을 둘러보다
부마항쟁은 이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시민들의 절규였습니다. 그리고 그 현장은 부산 민주공원의 곳곳에 오늘의 일처럼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이곳을 찾노라면  ‘민주화’라는 단어를 다시금 마음에 되새기게 됩니다.

특히 오늘날 우리가 마음껏 누리는 이 민주주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닌 것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당시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한 분들이 학생들과 청년들이고 이들의 민주화 운동이 오늘날의 민주주의의 초석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러가지 교훈과 가르침을 던져줍니다.

책장 한 켠에 꽂아두었던 고등학교 국사, 근 현대사 교과서를 살포시 펼쳐 보았답니다.^ ^

우리나라 국사책과 한국근현대사책.



☞ 교과서를 둘러보니
우리나라 국사교과서에는

“4.19 혁명 이후에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학원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이런 운동은 5.16 군사 정변으로 좌절되고 말았다”

이 한 문단으로 민주화운동을 잠시 언급하고 지나가지만,


근 현대사 교과서에는

"3.15 부정선거로 시작되는 이승만 정부의 독재화 과정부터 4.19 혁명, 5.16 군사정변과 박정희 정부의 장기 집권, 유신체제의 성립과 부마항쟁, 유신체제의 붕괴 및 신군부 세력의 대두와 5.18 민주화 운동 그리고 6월 민주항쟁까지"

당연히 보다 자세하게 그 내용이 설명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책 근현대사에 기록된 민주주의 관련 부문.



☞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배움터 민주공원 
고등학교때 민주주의라는 것을 책으로만 배웠습니다. 그 보다도 그냥 단순히 읽어 내려 갔습니다.

만약, 고등학교때 민주공원을 미리 찾아와서 설명을 듣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꼈더라면 근현대사가 단순히 시대와 사건을 암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진정으로 느끼는 공부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동시에 지금이라도 이런 기회를통해서 많은 선배들의 민주화 운동과 그 정신에 대해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부산 민주공원 전경.



☞민주주의는 책으로만 배울게 아니라 현장에서 느껴봐야
국사와 현대사를 공부하는 중고등학생, 그리고 저와 같은 대학생들에게 꼭 한번쯤 민주공원에 와서 민주화를 가슴으로 느껴보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민주주의는 고귀하고 인간이면 누구나 누려야할 기본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책으로만 배우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민주공원에 들러 산 교육을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부산민주공원내의 독방.


☞독방 체험해보니
복방은 민주화 인사들을 구금하고 그 속에서 생활하게 했던 그야말로 민주화 운동의 산 현장입니다.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신 선배님들의 생생한 당시 체험을 위해 잠시 동안이지만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독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독방에 들어가자마자 이날 교육을 맡으신 김종세 부소장님께서 문을 '쾅' 하고 닫은 후 걸어잠그는데 깜짝 놀라 괴성을 질렀습니다. 순간이지만 그 시절 내가 민주운동을 하다 잡혀들어가기라도 한 느낌이 들면서 섬뜩했답니다.

좁고 어두운 방안에서 숨이 칵칵 막혀오는 듯했습니다. 저 속에서 민주화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민주주의를 체험해보니
민주공원 전시관을 관람할 때에는 민주화에 대해 하나라도 더 지식을 알아가기 위해서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돌아보면 사실 재미가 없고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설명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화를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단 한 번의 방문으로 모든 것을 가져가려는 욕심은 접어두고 하나하나 그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조금씩 그 진정한 의미를 새겨본다면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어떠세요. 민주주의가 거창한가요. 민주주의는 함께 느끼고 누리고 자유롭게 만끽하는 것이 아닐까요. 혹시 부산에 오실 기회가 되신다면 꼭 민주공원을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